삶의 처음과 끝에는 언제나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하다. 암전 속에서도 눈 위에 찍힐 발자국을 기다리는 마음, 스위치는 어쩌면 한 사람의 어둠을 밝혀주는 따뜻한 관심인지도 모른다.
스위치
류 봉 희
처음 빛을 보았을 때
보듬어 주는 손길이 필요하고
해 질 녘으로 접어들 때
다시 잡아줄 손길이 필요하다
이미 빛을 보고 있으나
보듬어 주는 손길이 닿았고
이제는 해가 질 듯하니
또 다른 손길이 필요하다
언제 닿을지도 모르는 기다림을
암전 속에서 끊임없이 기다리며
눈 위에 찍힐 발자국을 생각한다
삶이 평행 이동하여 내 곁으로 왔다
스위치는 늘 거기에 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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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인소개
류봉희 시인은 2012년 ≪한국미소문학≫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. 시집 『돌 세공하듯』, 『걷자 걷자꾸나』, 『생각의 차이』를 펴냈으며, 한국미소문학 본상, 제66회 한국인터넷문학상, 천안문학 우정상을 수상했다. 현재 한국미소문학 충청지회장과 한국문인협회 천안지부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,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다.












